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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문재인 비서실장 땐 검정제 편향성 우려"


입력 2015.10.22 11:12 수정 2015.10.22 14:45        문대현 기자

최고위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 견지" 야당 압박

2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자신이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시절에 이미 검정제로 인한 이념적 편향성 우려가 있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해 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발간한 교과서 발행제도 개선방안에는 초등학교 사회 과목의 경우 역사가 포함돼 이념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서 국정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견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금성출판사 교사용 지도서에는 '1982년 김일성의 70회 생일을 맞아 주체사상을 기념하기 위해 주체사상탑을 세웠고, 2만 500여개의 화강암으로 쌓았고 70년의 날짜를 나타낸다'고 적혀 있다. 이것을 왜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우리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먹는 급식 뿐 아니라 사고를 구성하는 지식에도 관심 가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대립과 갈등이 심화된 것은 2003년 검정제 도입 때부터 본격화됐다"며 "야당은 국론을 분열하는 행위를 멈추고 균형잡힌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 있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아이들의 학습권이 박탈당하고 불량교육이 이뤄질 때 교육당국이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 제목을 보면 '박정희 친일 행위'로 국사 수행평가라고 돼 있다"며 "형식상으로는 수행평가이지만 특정 전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이 분명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시험 문제인데 남한과 미국이 전쟁을 도발한 역사적 사실을 고르라고 한다"며 "6·25가 남한과 미국 도발이라는 교묘한 인식을 주입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동·편향 수업 신고센터 신고가 198건인데 진상조사가 단 한 건도 없다"며 "진상조사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최근 일본 방위상이 자위대가 우리 동의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을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1948년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결정했고 헌법에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동의 없이 북 지역에서 어떤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없음을 일본에 강력히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 정부를 선거가 가능했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왜곡했다가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받았다"며 "우리의 주권범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이런 역사교과서로는 일본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작성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똘똘 뭉쳐 일본의 교묘한 정치적 전략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한 홍보 동영상을 상영했다. 동영상에 말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출연한 김 대표는 "정부가 올바른 집필진을 구성해서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영이 끝난 후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게 "잘 만드셨다"고 이야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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