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동주 모친 하츠코 여사 입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빈-신동주 형제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88) 여사가 입국했다.
모친이 두 형제간의 화해를 위한 '중재'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측에 따르면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틀 전인 21일 입국해 현재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함께 머물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측근들은 당초 이날 온 종일 언론사들을 돌며 3일째 언론계 인사들과의 상견례를 할 예정이었지만, 낮 12시께 급하게 오후 방문이 예정된 언론사들에 전화를 걸어 모든 일정을 다음 주 월요일(26일)로 연기했다.
해당 언론사에는 "급히 34층(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갈 일이 생겼다"고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오후 3시 10분께 신격호 총괄회장과 하츠코 여사가 있는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올라가 오후 7시 50분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신동주·동빈 두 형제의 누나인 신영자(73)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날 34층에 머물다가 오후 2시 50분께 호텔 밖으로 나갔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34층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거나 오가며 모종의 릴레이식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츠코 여사는 지금까지 동생 신동빈 회장 편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이날 오후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을 급하게 부른 것이라면 분명히 형제 중 한쪽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짰다기보다는 화해와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하츠코 여사는 1950년 신격호 총괄회장과 결혼한 뒤 1954년 신동주, 1955년 신동빈 두 형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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