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문재인 "박 대통령, 시정연설서 국정화 포기 선언해야"


입력 2015.10.26 12:50 수정 2015.10.26 12:55        문대현 기자

최고위서 "실패한 경제정책 근본 성찰부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역사 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국정화 포기를 선언하길 국민이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주길 바란다. 정부 실패를 국회 탓, 야당 탓으로 돌리는 일을 그만 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106년 전 오늘, 안중근 의사가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며 "작년 1월 일본 아베 총리가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이는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는 자들의 망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베와 똑같은 역사의식이 지금 대한민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는 일제식민지를 통해 대한민국이 근대화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고 김구 선생을 테러활동을 한 자로 격하했다"며 "또 위안부를 일본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으로 모욕했고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미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력이 역사교과서에 개입해서도 안 되고 대통령의 역사관 때문에 역사 교육이 왔다갔다해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치고 1년 짜리 정권 교과서 전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정화를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는 경제 정책에 전념할 건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국가와 국민이 불행하게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3년의 경제 정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정부 여당의 경제무능 실패를 반성해야 한다"며 "아무리 야당이 협조해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실패한 경제정책부터 근본적으로 성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또 다시 진정성도 반성도 없는 일방적이고 자기만족 연설로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의사를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