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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교 한국사 교과서 2종엔 유관순이 없다"


입력 2015.10.28 15:31 수정 2015.10.28 15:32        스팟뉴스팀

대부분이 형식적 서술...3.1운동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란 정도로 소개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용으로 제작한 '유관순 동영상'에 따르면, 2014년까지 시판된 교과서 8종 중 2종은 유관순을 빠뜨렸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했다. 사진은 유투브 화면 캡처.

한국사 국정화 방침을 계기로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유관순 열사의 기술 실태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2014년까지 시판된 교과서 8종 가운데 2종이 유관순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용으로 제작한 '유관순 동영상'에 따르면, 2014년까지 시판된 교과서 8종 중 2종은 유관순을 빠뜨렸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했다.

2014년에 시판된 검정교과서 8종 가운데 지학서 교과서만이 본문·도움글·사진에서 모두 유관순을 다뤘다. 교학사. 리베르, 비상교육 출판사 교과서는 본문에는 유관순을 수록하지 않았고, 도움글과 사진으로만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성출판사와 미래엔 교과서는 도움글에서만 간략히 언급하는 정도였다. 교육부는 미래엔과 금성출판사 교과서에 대해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두산동아와 천재교육 교과서에는 유관순이 전혀 기술되지 않았다. 당시 집필진들은 초·중학교 교과서에 충분히 수록돼 있어 교과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관순이 빠진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2014년 8월 교육부의 교과서 발행체제 토론회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토론회는 검정교과서 8종 중 4종에서 유관순이 빠진 원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유관순이 친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이라는 최근 연구결과 때문"이라며 "북한에서는 유관순을 모르고. 우리 교과서에도 1950년대에야 들어갔다"며 유관순의 공적이 과장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와 보수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그들은 유관순 누락을 검정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근거로 들며 국정 교과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북한에서 유관순을 모른다는 김 교수의 주장은 곧 막다른 골목을 직면하게 됐다. 유관순이 일본과 북한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8일 일본 초·중등과정 역사 교과서를 보면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함께 3.1 운동 당시 활동을 소개한 대목이 나온다. 여러 교과서에 공통으로 나오는 동아시아의 민족주의 운동 항목에서 유관순을 다루고 있었다. 일본의 실교출판. 일본문교출판. 오사카서적, 제국서원 등에서 발행된 교과서 모두 유관순을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도 유관순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서옥식 초빙연구위원은 28일 북한 고등중학교 4학년 역사 교과서 '조선력사' 2000년판을 공개했다. 이 책은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평양 학생들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기술하면서 유관순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청남도 천안은 지난 9월 18일 결의문을 채택해 "유관순 열사의 3.1운동 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다시 넣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2015년에 보급된 교과서 8종은 유관순을 모두 다뤘으나 대표적 독립운동가를 나열하면서 단순히 이름만 소개하거나 간단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너무 형식적이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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