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 멘탈' 첼시 무리뉴, 믿는 구석은 520억?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29 09:10  수정 2015.10.29 09:11

디펜딩챔피언 위용 잃고 성적 부진과 돌출 언행으로 도마

위축되지 않고 경질설에도 당당히 대응..위약금 믿나

첼시 무리뉴 감독. ⓒ 첼시FC

현재 EPL 핫이슈는 자칭 '스폐셜 원'인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현재 첼시는 각종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위기에 직면해있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래 이 정도 추락은 처음이다. 화살도 모두 무리뉴에게로 향했다. 설상가상 팀 닥터와의 갈등,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용병술과 경기운영에 대한 논란 등 여러 돌출 언행으로 무리뉴 감독 본인도 끊임없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007년에도 첼시에서 중도하차한 바 있지만 성적보다는 구단주와 팀 운영에 대한 이견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팀 내분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무관에 그치기는 했지만 성적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웬만한 감독 같으면 이런 상황에 위축될 법도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당당하다.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첼시의 경기력만큼이나 무리뉴 감독의 뿌리 깊은 자존감 역시 흔들릴 줄을 모른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스포츠몰 등 각종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일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 평상시처럼 식사하고 잠자고 생활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 성적부진에 대하여 어떤 압박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과 첼시를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을 토로했다. "사람들은 나의 팀이 승리할 때는 항상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결과를 내놓으라고 한다. 모순이다. 비난하는 이들이 잊지말아야할 것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챔피언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스스로를 옹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시즌 초반 경질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도 "먼저 도망갈 생각이 없다. 첼시가 나를 자르려고 한다면 자르면 된다. 하지만 그리되면 첼시는 최고의 감독을 잃게 될 것"이라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의 배짱은 장기계약에 따른 자신감과도 무관하지 않다. 첼시는 지난해 무리뉴와 새롭게 4년 계약을 맺었다. 첼시가 무리뉴를 경질한다면 위약금 3000만 파운드(약 520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첼시에서 더블을 달성한 무리뉴 감독은 지금 당장 경질되더라도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

돈을 물 쓰듯 하며 감독을 갈아치웠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로서도 선뜻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세운 업적이나 그를 대체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감독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첼시 선수들 역시 무리뉴에 대한 지지가 굳건하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호셉 과르디올라, 거스 히딩크 등 쟁쟁한 감독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 안첼로티나 히딩크는 과거 첼시를 지휘해본 경험이 있고 현재 맡고 있는 팀도 없어서 당장 영입도 가능하다.

첼시는 오는 31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과 리그 11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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