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쥔 미네소타, 포지션 교통정리 시급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11.10 09:42  수정 2015.11.10 09:43

올 시즌 1루수 마우어, 지명타자 사노 체제

마우어는 기량 하락, 사노는 포지션 이동 가능성

미네소타의 선택을 받은 박병호. ⓒ 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 포스팅의 최종 승자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팀 내 주전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박병호와 독점교섭권을 따냈음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이를 확인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한 만큼 박병호는 충분한 기회를 받으며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팀 내 포지션 정리다. 현재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다. 마우어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세 번의 타격왕(2006·2008·2009)을 차지한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1루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1루수로 전환한 뒤 타격감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120경기에 나서 타율 0.277 4홈런 55타점을 기록한 마우어는 올시즌에는 158경기 타율 0.268 10홈런 66타점에 그쳤다. 지난 2년간 14홈런에 그치며 1루수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 126경기에 나선 강정호가 15홈런을 때려낸 만큼 박병호가 시즌 초반부터 20개 이상의 홈런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무난히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우어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박병호가 하루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다만, 미네소타가 마우어에게 2018년까지 매년 23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신예 미겔 사노가 버티고 있다. 1993년생의 사노는 지난 7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80경기에서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국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백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세 선수 간의 포지션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노는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사노는 3루수를 봤다. 여기에 현지 언론에서는 사노의 외야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을 박병호와 마우어가 번갈아 맡는 구도가 예상된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 앞에 놓인 박병호지만 결국에는 본인이 실력을 통해 가장 확실한 자원임을 입증하면 된다. 이미 미네소타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을 통해 박병호에게 거는 기대치를 암시했다. 이는 그에게 충분한 기회 또한 부여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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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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