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이 하마터면 지난 일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타격 침체라는 문제점에 봉착할 뻔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도미니카와의 2차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 7회 이대호의 역전 홈런을 시작으로 8~9회 타선이 폭발했지만, 사실 경기 중반까지 공격의 활로가 꽉 막혀있던 상황이었다.
도미니카 선발로 나선 루이스 페레즈는 전직 메이저리거답게 빠른 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대표팀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페레즈는 1회 민병헌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곧바로 김현수를 병살로 처리한데 이어 5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첫 안타를 내줄 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6회를 마쳤을 때 페레즈의 투구 수는 고작 6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7회초 한국의 공격이 시작되자 도미니카의 미겔 테하다 감독은 페레즈를 내리는 대신 론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이 결정은 도미니카 입장에서 너무도 뼈아팠다.
도미니카의 후속 투수들은 줄줄이 한국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페르민부터 데폴라, 모리요는 나란히 3실점씩 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테하다 감독은 경기 후 잘 던지던 페레즈를 내린 이유에 대해 “선발투수 루이스는 6회까지만 계획하고 있었다. 6회부터 1회 같지 않은 구위가 안 나와 교체했다. 구원투수를 믿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MVP 출신인 테하다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으나 선수 시절 막판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체면을 구겼고, 결국 저니맨 신세를 겪은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이름값만으로 도미니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초짜’ 감독에 불과했다. 특히 페레즈의 정직한(?) 교체 타이밍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급기야 KBO리그서 실패를 맛봤던 데폴라를 네 번째 투수로 올리는 실수까지 겹치며 팀 대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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