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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다가오자 출마 러시 '정의화맨' 누구 누구?


입력 2015.12.13 10:04 수정 2015.12.13 10:04        문대현 기자

최형두·김성동·이수원 등 의장실 인사 연이어 출마

의장실 관계자 "의장님은 개인 의사 존중"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이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최 전 대변인.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6월 22일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 이수원 정무수석이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 겸직에 대한 국회의장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이후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다양한 사람들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실 출신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정 의장은 이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은 지난 10일 오전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의왕·과천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최 전 대변인은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9일)가 끝난 이후 정 의장을 찾아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된 직후 곧장 의왕시청으로 움직였다고 전해졌다.

최 전 대변인은 석간신문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부터 국회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최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의 국정 경험과 역대 청와대 수석, 비서관, 정부 부처 장·차관들과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울보다 나은 의왕·과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형두! 캔두(Can Do)'라는 구호를 내걸고 "공교육의 붕괴, 사교육의 창궐로 우리 학부모들이 너무 힘들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맞춤한,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다양하게 확보해 부모님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미래의 핵심인재를 양성할 교육혁신을, 바로 이곳 의왕·과천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왕·과천의 현역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불리는 송호창 의원이다. 새누리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최 전 대변인은 이 지역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요찬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을 넘어야 한다.

정 의장을 보필하던 인물이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9월 4일엔 지난해 6월부터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성동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로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과 새누리당 통일위원장,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마포을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애 쓰고 있다. 김 전 의워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후 마포를 누비며 바닥부터 민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은 의원 개개인이 아니라 각 지역의 유권자를 대변하는 국민의 대표라는 점에서 언어는 물론 행동 품격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그런데 마포주민들이 분개할 정도로 정치문화의 격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막말 논란'으로 이름이 알려진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실현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올곧게 대변하겠다"며 승리를 꿈꾸고 있다.

김 전 의원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수원 실장 역시 남은 현안을 마무리짓는 대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이 주인인 부산진을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 실장은 "누구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회가 되기 위한 방안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20대 국회가 19대와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성원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은 경기 양주·동두천 쪽으로 출마 결심을 굳혔고, 이윤생 전 정무비서관은 김포 지역에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19일엔 경기 김포에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이 많았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불출마가 유력하다. 17대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 총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 혼자 한 번 더 국회의원으로 뛰는 것보다 지금의 정치시스템을 개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측근 출마에 정의화 '개인 의사 존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8월 1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석으로 찾아가 정의화 국회의장, 박형준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화맨'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장은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개인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특별히 개입하지 않은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에 수년 간 근무한 한 인사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출마를 결심한 의장실 인사 중) 아주 오래 전부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분도 있고 종합적인 상황에 따라 최근에 결단한 분도 있다"며 "의장님은 개인의 결정이 그들의 앞날과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보고 존중하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직에 몸 담고 있던 도중 출마를 결심할 시 업무에 소홀할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는 사견임을 전제로 "과거에는 양 쪽으로 다리를 걸쳐 흐릿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을 지 몰라도 최근엔 각 개인들이 그런 것들에 철저하다"고 답했다.

그는 "김성동 전 비서실장과 최 전 대변인은 각각 올해 정기국회가 들어가기 전과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결정을 했다. 결단 시기를 그 때 정했다는 것은 최대한 맡고 있던 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점"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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