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들의 운명이 14일(한국시각) 정해졌다. 예상보다 험난한 대진에 울상인 팀, 예상보다 수월한 대진에 웃고 있다. 만남이 익숙한 팀이 있는가 하면 맞대결이 생소한 팀들도 즐비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누구냐 넌' 헨트(벨기에) VS 볼프스부르크(독일)
두 팀 모두 최초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는다. 승리팀은 창단 첫 8강 진출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볼프스부르크는 맨유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조 선두를 기록, 창단 이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헨트 역시 발렌시아와 올랭피크 리옹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 사이에서 생존하며 16강행에 성공했다. 조추첨 당시만 해도 H조 최약체로 꼽혔던 그들이지만 의외로 선전하며 16강에 당당히 합류했다.
'맨시티 드디어 8강?'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VS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어마무시’한 투자에도 맨시티의 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표는 사실 늘 기대 이하였다. 최고 성적이 16강 진출이었으니 맨시티 팬으로서는 '안방 호랑이'라는 오명에 답답하기 짝이 없던 상태였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유벤투스에 전패하고도 막판 저력으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맨시티의 16강전 상대는 디나모 키예프다. 쟁쟁한 팀들을 피해 한 숨 돌린 맨시티로서는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디나모도 만만치 않다. 디나모는 2010-11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맨시티 발목을 잡은 바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이쯤 되면 운명'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VS 첼시(잉글랜드)
지겹다. 3년 연속 맞대결이다. 프랑스 강호 PSG가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또 격돌한다. 2013-14시즌에서는 첼시가 승리하며 준결승 무대,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PSG가 웃으며 8강에 진출했다.
서로가 서로를 피하고 싶었지만 축구의 신은 야속하게도 두 팀을 또 다시 만나게 했다. 리그에서 주춤한 첼시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앙헬 디 마리아가 절정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PSG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쯤 되면 과학..' 아스날(잉글랜드) VS 바르셀로나(스페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더니 16강에 오르자마자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아스날. 이쯤 되면 과학이다.
축구팬들은 아스날의 16강 진출은 '본능'이라고 한다. 동시에 16강에서 아스날은 대회 최강팀과 상대해 잘 싸우고도 늘 패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아스널의 상승세가 매섭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메시와 수아레스 그리고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이 있다.
'비달 더비' 유벤투스(이탈리아) VS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맞대결만큼이나 주목받는 매치업이다. 양 팀 모두 자국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그리고 비달의 전 소속팀이자 현 소속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 중원의 엔진이었던 비달은 새 시즌부터는 바이에른 미드필더의 엔진으로 거취를 옮겼다. 또한 2012-13시즌 당시 유벤투스 격침 주인공 마리오 만주키치는 바이에른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이어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서 활약 중이다. 기묘한 인연이다. 바이에른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유벤투스의 상승세도 매섭다. 자타공인 이번 16강 최고 빅매치다.
'감독이 제일 미워' AS 로마(이탈리아) VS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양 팀의 최고 약점은 감독이다. 로마는 뤼디 가르시아 체제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알찬 보강에 따른 새로운 선수 합류에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로마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뤼디 가르시아가 아닌 새로운 감독을 원하고 있다.
이는 레알도 마찬가지다. 잘 나가던 카를로 안첼로티를 대신해 선임한 라파엘 베니테스가 못 해도 너무 못 한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이라 하면 누구나 무서워하는 팀이었지만 이제는 '한 번쯤 우리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인식까지 생겼다. 한 시즌 만에 팀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다 베니테스 때문이다.
'8강 확정?' 벤피카(포르투갈) VS 제니트(러시아)
조별 예선에서부터 쉽다 쉽다 했지만 16강 대진 역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제니트는 막강한 팀 하나 없는 H조 선두, 벤피카는 C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러시아와 포르투갈 챔피언인 두 팀 맞대결에 서로가 서로를 향해 웃음을 짓고 있을지 모른다.
'맨유도 잡았는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아틀레티코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대진이다. PSV는 맨유를 제치고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행운의 주인공이지만 그들에게 아틀레티코는 너무나도 높은 벽이다. 라 리가에서도 순항 중인 아틀레티코의 우위가 점쳐진 가운데 네덜란드의 자존심 PSV가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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