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니 믿어라”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친 커플
피해 경험 살려 계획, 큰 처벌 없어 연이어 범행
경찰을 사칭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물품 거래 사기를 저지른 20대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학 휴학생 조모 씨(21)를 상습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그의 여자친구(2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에서 11월 사이에만 32명으로부터 가로챈 총 300여만 원을 생활비, 유흥비, 불법 스포츠토토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온 조 씨는 여자친구와 모텔을 전전하다가 생활비가 떨어지자 자신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려다 사기 당한 경험을 떠올려 지난 6월부터 사기 행위를 계획했다.
조 씨는 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물건을 살 것처럼 연락해 물품 사진을 얻어내서 해당 물품을 구하는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연락해 마치 자신이 물품을 팔 것처럼 꾸며 속였다.
또한 "경찰서 형사과에 경사로 근무 중이다. 경찰인데 거짓말을 하겠냐", “당직을 해야 해 만나러 나갈 수 없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돈을 송금받았다.
경찰은 6월 조 씨를 붙잡았지만 초범이라 구속하지 않았다. 그 후 조 씨는 계속 범행을 저지르다 사기죄로 6건의 재판에 넘겨졌지만 큰 처벌이 없자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조 씨 커플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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