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무대 택한 홍명보, 왜 중국 항저우일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18 14:31  수정 2015.12.18 14:32

예상 깨고 한국-일본 아닌 중국행 택해

유망주 발굴 시스템, 홍 감독과 잘 맞을 수도

중국 항저우행을 택한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명 '의리축구'로 한국 축구에 굴욕사를 아로 새긴 홍명보 감독이 클럽 감독으로서 제2의 지도자 인생을 맞는다. 무대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복귀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해오면서 몇몇 아시아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은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은 홍 감독이 만일 현장에 복귀한다면 그가 잘 알고 있는 K리그나 J리그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낯선 중국리그였다.

최근 중국축구는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해외의 유명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축구도 다수의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무대로 진출하여 활약 중이고 최근에는 박태하 감독(옌벤), 장외룡(충칭) 감독 등 한국 지도자들이 잇달아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홍 감독이 맡게 된 항저우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11위를 차지한 중위권 팀이다. 광저우나 베이징 같은 소위 중국내 빅클럽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홍 감독이 나름 한국축구의 거물이자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지냈던 지도자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해도 홍 감독이 항저우에서 받는 연봉은 그보다 경력에서 훨씬 앞서는 웬만한 K리그 감독들의 2~3배에 달하는 큰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축구계에서 지도자 데뷔와 동시에 각급 대표팀을 두루 섭렵하며 최고의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홍명보 감독에게 정작 클럽 지휘봉은 이번 항저우가 처음이다. 대표팀에서 짧은 기간 지도자로서 극과 극의 모습을 다 보여준 홍명보 감독이 과연 클럽축구, 그것도 미지의 중국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아직 않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은 물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리축구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대표팀 감독 사퇴 이후 다시 행정가의 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홍 감독은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길을 택했다. 악화된 이미지나 명분상 K리그 지휘봉을 잡기가 부담스러워 아시아 타 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 아닌가란 시각도 존재한다. 더불어 그를 전폭적으로 비호해줄 축구협회나 유럽파 선수들이 없는 항저우에 감독 홍명보의 능력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

항저우는 다른 중국 구단에 비해 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유망주 발굴을 통하여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주력하는 구단이다. 이는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 홍 감독의 취향과도 잘 맞을 수 있다. 과연 한국 축구의 레전드였던 홍명보는 항저우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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