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에 홀렸나' 정신 차린 첼시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1.04 10:49  수정 2016.01.04 10:55

히딩크 부임 후 3경기 연속 무패 및 첫승

그라운드에서의 자세와 집중력 사뭇 달라져

무리뉴 감독 시절 끊임없이 태업과 불화설이 나돌 정도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히딩크 마법이 드디어 시작된 것일까.

잠자던 거인 첼시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첼시는 3일(한국시각) 영국 셸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첼시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이어가며 14위로 뛰어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 사령탑 부임 이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첼시 승리의 선봉장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부활한 디에고 코스타였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과 함께 잦은 비매너로 도마에 오르며 첼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던 코스타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3골 1도움을 터뜨리며 첼시의 구세주로 거듭났다.

코스타는 히딩크 감독의 공식 첼시 복귀전이던 지난달 26일 왓포드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이어 맨유전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이날 다시 선발 공격수로 복귀하며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초반 홈팀 팰리스 공세에 끌려가던 첼시는 전반 29분에 터진 코스타의 발끝에서 시작된 오스카의 선제 결승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자신감을 찾은 코스타는 후반 19분 윌리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골문으로 쇄도하면서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하는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코스타의 시즌 6호골.

코스타는 최근 상대 선수들과의 충돌이나 무리한 감정표출을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적절한 당근과 채찍으로 코스타의 승리욕을 자극하면서 부활을 이끌고 있다. 용인술의 귀재다운 히딩크 감독다운 선수 길들이기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선수구성이나 전술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선수들의 자세와 집중력이었다. 무리뉴 감독 시절 끊임없이 태업과 불화설이 나돌 정도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팰리스전에서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첼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브레가스의 볼배급과 코스타의 결정력이 살아나면서 첼시는 후반으로 갈수록 살아났다.

히딩크 감독이 또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수비조직력 재건이다.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이어오는 첼시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두꺼운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카운터 어택이다. 첼시는 최근 지난 맨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중한 경기운영과 최전방에서의 적극적인 압박축구, 2선에서부터 시작되는 빠른 역습은 히딩크 감독 부임이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첼시의 현 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히딩크 효과를 등에 업은 후반기 첼시의 반격이 EPL 판도에 태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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