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코스타의 헌신, 첼시 대반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04 08:42  수정 2016.01.04 10:55

첼시, 크리스탈 팰리스 꺾으며 올 시즌 첫 3골 차 클린시트

각성한 디에고 코스타, 후반기 첼시 대반전의 중심 역할

후반기 확 달라진 모습의 디에고 코스타. ⓒ 게티이미지

골칫거리 디에고 코스타가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각)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코스타 맹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승리를 기록한 첼시는 승점 3을 더하며 6승 5무 9패(승점 23)째를 기록, 리그 14위로 뛰어올랐다. 첼시가 리그에서 3골 차 클린시트 승리를 거둔 것은 올 시즌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코스타였다. 홈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정팀 첼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초반 빠른 공격과 강력한 압박을 몰아친 크리스탈 팰리스는 호시탐탐 골 기회를 엿본 반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존 오비 미켈의 더블 볼란치 전술을 들고 나온 첼시는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

급기야 첼시는 전반 16분 만에 에당 아자르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곤경에 처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 분위기 대반전을 이끈 이는 코스타였다.

전반 29분 중앙에서 볼을 빼앗은 첼시는 파브레가스가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진을 단번에 베어버리는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제공했고, 단독 찬스를 잡은 코스타가 그대로 문전으로 몰고 갔다. 강력한 슈팅을 쏘아 올리는 듯 했던 코스타는 수비수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뒤 쇄도해 들어오던 오스카에게 살짝 골을 내줬고, 도움으로 이어졌다.

코스타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골을 만들어내며 멀티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전반기 내내 첼시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코스타는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불성실한 경기 태도는 물론 상대 선수들과의 잦은 신경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코스타는 조제 무리뉴 감독 해임의 결정적 역할을 한 선수 중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선발 제외에 이어 끝내 교체로도 기용되지 않자 벤치로 들어가며 조끼를 집어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코스타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전이었던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는 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코스타가 달라졌다는 증거는 경기 내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스타는 지난 왓포드전에서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는데,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최전방에서 몸싸움을 펼친데 이어 활발한 수비가담으로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되기 충분했다.

20경기까지 치른 현재 첼시의 순위는 여전히 14위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은 각 순위별로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얽혀있다. 실제로 14위 첼시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고작 10에 불과하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새롭게 맡기며 올 시즌 리그 목표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인 4위로 재조정했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의 후반기 대반전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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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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