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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끝내 "종로" 뿔난 박진은 "역행!"


입력 2016.01.17 15:27 수정 2016.01.17 15:32        문대현 기자

기자회견장서 만난 두 사람, 눈조차 마주치지 않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4·13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대희 전 대법관과 함께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20대 총선 '험지 출마'를 요구 받아 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종로의 아들을 자처하는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저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새누리당은 유독 종로에서 지난 5년간, 19대 총선을 비롯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18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총 4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지내신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가 험지임을 재강조한 것이다.

그는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우리당과 당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적지 않은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는 저의 충정 어린 결단"이라며 "천만 서울 시민들께서 제게 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사랑, 소중한 시정 운영의 경험을 종로에 쏟아 부어 서울의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하겠다"고 자신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한 달 간 구민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질문은 '(종로에서) 끝까지 완주할 거냐는 것'이었다. 굉장히 선거운동 자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며 "(험지출마가) 당에 꼭 필요한 논의였다 치더라도 너무 일렀던 문제제기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오 전 시장은 "신당 창당 등 (야권의) 배치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빨라도 2월 말 쯤 될 것"이라며 "사람을 배치한다는 전략의 제1원칙은 상대 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맞춤형으로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출마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출마선언문에 다 담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여러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4·13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당 지도부 제안 거절한 사람은 해당행위자"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기 전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또 다른 종로의 예비후보 박 전 의원이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기치 않은 방문이었다. 그는 "종로는 종로 주민들을 위한 정책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 대권 위한 정거장이 아니다"라며 오 전 시장을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 당에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어려운 서울 강북 벨트에서 당이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총선에서 승리할텐데 그런 당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는 행위이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허탈한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종로에서 태어나 자라고 잔뼈가 굵으며 그 곳에서 3선을 했다. 지금도 살고 잇고 이 곳에 뼈를 묻을 사람"이라며 "종로 뿌리가 깊은 종로의 아들이다. 본선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을 꺾을 수 잇는 지역기반과 본선 경쟁력을 가진 탄탄한 후보는 바로 나"라고 자신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후보들에 대한 방침이나 전략적 판단을 할 때는 상당히 고심하고 했을텐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후보는 당에 해당 행위 하는 셈"이라며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장을 박원순 시장에게 넘겨준 장본인이다. 차라리 노원으로 가 안철수 의원과 붙든지 아니면 본인이 거주하는 광진구에 나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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