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꼬인 김무성, 총선 전략 전면 수정할까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1.18 17:30  수정 2016.01.18 17:31

험지출마론 유야무야…당 내 인재영입론 고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 전략의 기로에 섰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험지 출마를 제안하며 ‘교통정리’ 했지만 반영되지 않으면서다. 당 내에서는 ‘인재영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이 각각 서울 마포갑과 종로에 출마를 선언하자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 당의 공천 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덤덤하게 본인의 입장을 전했지만, 당의 총선 전략이 초반부터 꼬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당 내에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영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험지 출마 구상이 꼬인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 피 수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탓에 자칫하다가는 선거 분위기를 띄울 수 없다는 판단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창당을 주도하는 국민의당도 경쟁하듯 인재 영입을 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몸조심을 하느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책임-무능-무대책’ 3無 선거를 치르며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 이미지 쇄신에 필요한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재는 새누리당에 차고도 넘치는 수구 우파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평을 넓힐 중도우파 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 영입 소식과 관련, “새누리당의 출혈이 다른 당에게는 모두 헌혈이 되고 있다. 중도측 공략에 대한 의지를 버리고 지난 152석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계산에서 이미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 요구처럼 새누리당이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경우, 김 대표는 총선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면서까지 관철했던 ‘상향식 공천’ 원칙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험지 출마를 제안한 인사와 영입 인사라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정치인에 당 기반이 없는 영입 인사의 경우 공천 보장 없는 길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단수추천이나 우선추천과 같은 사실상 ‘전략공천’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현 상향식 공천룰도 당초 김 대표가 주장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서 한 발 물러난 안이라, 전략을 수정한다면 김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상향식 공천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인재영입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상향식 공천에는 기본적으로 인재영입이 맞지 않다”며 “굳이 정치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설득해 특정 지역에 아무런 민주적 절차 없이 공천을 주는 건 비민주의 극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980여 명 중 60%가 새누리당이다.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새누리당 공천에 참여했다. 인재 외부 수혈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며 “상향식 공천에 따른 후유증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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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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