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네덜란드 신성 멤피스 데파이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맨유와 리버풀은 팀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으로 멤피스 데파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각각 PSV 에인트호번과 호펜하임으로부터 영입했다.
큰 기대 속에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지만 시즌 초반의 행보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피르미누는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던 피르미누는 팀에 녹아들지 못하며 방황하다가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데파이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호날두’로 불리며 맨유의 새로운 7번으로 낙점된 데파이는 너무 못했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친 결과 대표팀 시절부터 연을 맺었던 루이 판 할 감독 눈 밖에 났다.
데파이의 부진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유로2016 지역예선 탈락의 원흉으로 꼽힐 정도로 데파이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설상가상 맨유 이적 후 스타병에 걸렸다는 오명을 쓰며 바람 잘 날 없는 상태다.
네덜란드 레전드 뤼트 훌리트 역시 데파이에게 "축구에 전념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뱉을 정도로 맨유 이적 후 데파이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데파이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피르미누는 클롭 감독 부임 후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긴 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클롭 감독은 부진한 공격진에 변화를 가했고 이를 위해 피르미누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피르미누는 제로톱으로서 팀에 녹아들었고, 노리치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짜릿한 5-4 승리를 이끌었다.
전임 로저스가 피르미누에게 측면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혔다면 클롭 감독은 피르미누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완벽한 ‘사용 설명서’를 숙지, 주포 부재에 울상인 리버풀의 새로운 공격 에이스로 피르미누를 낙점했다.
피르미누의 제로톱 기용은 리버풀뿐 아니라 브라질 대표팀에도 호재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도글라스 코스타, 윌리앙, 오스카 등 수준급 2선 자원을 보유했지만 팀 공격을 마무리 지을 해결사가 없는 상태다. 이미 둥가 감독은 지난 해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피르미누의 제로톱 기용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버풀 이적 후 초반 피르미누가 부진의 늪에 빠지며 대표팀에서 멀어졌다면, 최근 클롭 감독 체제에서는 제로톱 기용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피르미누의 컨디션 회복은 리버풀은 물론 브라질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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