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 하루 당류 섭취권고량 '230%'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 영양성분 표시하지 않고 있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 중인 팝콘세트의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세트를 시험·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팝콘(대용량)과 콜라(900ml)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성인 2명이 함께 먹을 경우, 1인당 1일 권장 열량의42%, 당류 섭취권고량의230%, 포화지방 섭취권고량의 74%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단시간 내에 섭취하게 된다.
팝콘 종류별로 영양성분을 비교하면 달콤·캐러멜 팝콘의 당 함량은 평균 76g으로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9.2g)에 비해 약 8.3배 높았다. 반면 나트륨 함량은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이 평균 1108mg로 달콤·캐러멜 팝콘(344mg)에 비해 3.2배 높았다.
현행법상 동일한 업체에서 같은 식음료를 판매할지라도 지점별 영업허가 형태에 따라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면제될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은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영양성분 표시의무에 예외 되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멀티플렉스 식음료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용량과 중간용량 팝콘의 중량 차이는 2~3배로 큰 반면, 가격 차이는 500~1000원에 불과해 영양성분 과다섭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으로 영양성분‧함량‧원재료를 표시하도록 하고, 팝콘 등의 용량 다양화 또는 용량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 마련도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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