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님, 이렇게 말해도 된데요” 군내 다나까 말투 폐지

국방부 “잘못된 언어문화 순화하기위한 지침 하달”

오는 3월부터 장병들이 '다·나·까 말투‘ 대신 '요'로 끝나는 말투도 쓸 수 있게 된다. 상급자 앞에서 그 사람보다 낮은 상급자를 높이지 않는 압존법도 폐지된다.

24일 군 관계자는 "밝은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잘못된 언어문화로 지적되고 있는 '압존법'과 '다·나·까 말투‘를 개선하기 위한 언어순화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장병들은 훈련 단계부터 상급자에게 말할 시 말끝을 무조건 '다·나·까'로 끝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국방부는 ‘다·나·까 말투’가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사용을 초래한다며 해당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장병들은 “~하지 말입니다” “~하면 되겠습니까” 등의 불필요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윗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보다 지위가 높지만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을 높이지 않는 압존법도 폐지한다. 지금까지 병장과 대화하는 이등병은 “김 상병은 휴가 갔습니다”라고 김 상병을 높여 지칭할 수 없었지만, 압존법이 폐지되면 “김 상병님은 휴가 가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2011년 발표한 '표준 언어 예절'에서 가족이나 사제 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선 압존법을 쓸 수 있지만 직장이나 사회에서 쓰는 건 언어 예절과 거리가 멀다고 명시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부대관리 훈령에 표준말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을 뿐인데도 ‘다나까 말투’가 군의 공식적인 높임말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교육훈련과 보고 등 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나·까 말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