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도 던진 빠던...과연 비매너인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3.26 07:53  수정 2016.03.27 00:32

박병호도 시범경기서 불문율처럼 된 배트플립 자제

현지에서도 찬반 엇갈려..최근 긍정적으로 기울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도 배트플립은 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KBO리그 홈런왕 출신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의외의 측면에서도 미국 야구계의 조명을 받았다.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방망이를 던지는 특유의 세리머니다. 국내에서는 흔히 빠던(빠따 던지기)이라는 속어로 불린다. 미국식 표현으로는 ‘배트 플립(bat flip)’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것이 종종 비매너 플레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 야구문화에서는 배트 플립이 투수를 불쾌하게 하고 도발하는 행위로 여기기 때문에 끝내기 홈런 같은 극적인 상황이 아니면 자제하는 편이다.

물론 뚜렷한 룰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미국에서도 배트 플립하는 타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배트플립을 타자들의 일반적인 세리머니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국제대회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오재원이 보여준 배트플립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리그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종종 국내 타자들의 배트플립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일도 있었다.

박병호는 배트 플립 여부를 놓고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의 야구문화를 존중한다. 필요하다면 ‘빠던’은 한국에 두고 오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도 배트플립은 하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새삼 배트 플립의 존재가치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스리런을 치고 잠시 투수를 바라보더니 배트를 거칠게 던지는 퍼포먼스로 구설에 올랐다. 이 장면은 최근까지도 배트 플립의 논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병호 ⓒ 게티이미지

미국 야구계의 시각은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상대 투수와 야구에 대한 존중이 없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축구에서 골 넣고 하는 세리머니와 다를 게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흔히 미국문화는 더 개방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배트플립에 대해서 아직도 보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것은 눈에 띈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 야구계도 배트 플립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배트 플립을 야구계 불문율보다는 자연스러운 세리머니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 배트플립 논란의 당사자였던 바티스타를 비롯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 등은 대표적인 배트 플립 옹호자다.

이들은 “배트 플립은 부정하고 싶다면 투수들이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금지되어야한다”고 반박한다.

국내 팬들도 배트 플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비매너라기 보다는 하나의 볼거리다. 축구의 골세리머니처럼 짜릿한 홈런을 치고 멋있게 배트를 내던질 때의 짜릿한 전율은 타자와 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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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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