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과 통신사가 방문했던 일본 지자체 공동 진행
조선왕조가 일본에 보낸 외교 사절단 ‘조선 통신사’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일 공동 등재위원회’가 부산에서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로 등재 신청서를 발송했다.
자료는 당시 외교 문서와 두루마리 그림, 시문 등 총 111건 333점이며, 2017년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30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부산문화재단과 통신사가 방문했던 일본 지자체 등에서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2016년 1월 말에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30일 부산시 중심부의 우체국을 방문해 영어로 된 목록과 붙임 자료 등을 각각 3부씩 넣은 상자를 발송했으며, 이메일로도 보낼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의 박승환 국제협력팀 팀장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계속해서 협력해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은 나가사키 현 쓰시마 시 관광교류 상공과의 아비루 마사오미는 “드디어 발송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서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자료는 조선왕조의 문서 ‘통신사등록’과 통신사가 남긴 일기 등 63건 124점이고, 일본의 자료는 당시 조선 외교에 참가했던 유학자의 저서 등 일본 자치단체에 남아있는 48건 209점이다.
한편,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은 소장 자료 4건 4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1682년(숙종 8년)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이 주고받은 시를 전사한 수창시와 1811년(순조 11년) 일본인들이 통신사 부사 이면구와의 이별의 정을 시문으로 나눈 봉별시고, 통신사 사자관 동강 피종정이 쓴 시고, 그리고 수행화원 신원 이의양의 화조도 등 총 4점이라고 알렸다.
이에 국립해양박물관은 조선 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기념해 4월 19일부터 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 통신사, 세계인의 품으로’ 테마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