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침입 공시생’ 한국사시험·토익서 장애인 혜택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7급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대학생 송모 씨(26)가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송 씨는 허위 약시진단서를 제출해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시험에서 시험시간을 더 받아 다른 수험생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얻었다.
1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송 씨는 지역 인재 선발시험 추천요건인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시험을 치는 과정에서 허위 약시 진단서를 이용했다.
약시는 눈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안경을 맞추어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시험에서 장애인 편의를 제공한다.
이에 송 씨는 지난 2015년 1월 모 대학병원에서 시력검사에서 검사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하고 허위로 발급받은 교정시력 0.16의 약시진단서를 제출하고 한국사검정시험에서 시험시간을 1.2배 연장받았다. 다른 응시생들이 80분 동안 시험을 칠 때 96분을 받은 것이다.
같은 해 2월 토익시험에서도 같은 수법을 사용해 시험 시간에 혜택을 받았다.
송 씨는 이렇게 일반 응시생보다 늘어난 시간으로 지역 인재 선발조건인 학과성적 상위 10% 이상, 한국사검정 2급 이상, 토익 700점 이상을 충족했다.
경찰은 송 씨에게 다른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며, 14일 수사를 마치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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