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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슬람 무장조직, 캐나다 인질 참수...'분노'


입력 2016.04.26 17:19 수정 2016.04.26 17:20        스팟뉴스팀

참수된 채로 발견, 다른 인질 생사 밝혀진 바 없어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납치된 캐나다인의 참수된 머리가 발견되자, 캐나다 정부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게티이미지코리아

필리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납치된 캐나다인 존 리즈델(69)이 결국 참수된 채 발견됐다고 캐나다 당국이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21일부터 인질로 잡혀 있던 존 리즈델이 납치자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에 격분했다”며 “냉혈한 살인 행위”라고 납치 살해범들을 규탄했다. 그는 “이 극악무도한 행동에 책임있는 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 및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의 가족에 애도를 전한다며 “캐나다 정부는 다른 인질들의 안전이나 석방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공개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공영 CBC 방송에 따르면 24일 필리핀 남부 술루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백인 남성의 머리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났다. 현지 경찰은 유전자 조사 결과 이 머리가 존 리즈델의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부사야프는 리즈델을 포함한 캐나다인 남성 2명과 노르웨이인 남성 1명, 필리핀 여성 1명을 인질로 잡고 1명당 3억 페소(약 73억5000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부사야프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자 구조 작업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으며, 다른 인질들의 생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즈델은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 남쪽의 관광지 사말섬에서 납치됐다. 인질들이 납치된 남부 지역은 무슬림 반군이 수십 년째 기승을 부려 무법천지로 불린다.

아부사야프는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해 인질을 잡고 큰 금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돈을 벌어왔다. 2015년 1월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의 아들 집에 방문한 70대 한국인을 납치했다가 10개월 뒤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이들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필리핀 민다나오와 주변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한국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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