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레스터시티 우승 저지 실패
손흥민 시즌 7호골에도 첼시전 2-2 무승부 그쳐
승점차 좁히지 못하고 레스터시티에 우승컵 내줘
손흥민(24·토트넘)이 첼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3호골을 터뜨렸지만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저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2위 토트넘은 첼시전 무승부로 19승13무4패(승점70)에 머물러 선두를 달리던 레스터시티(승점77)와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레스터시티는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창단 이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확정했다.
델레 알리의 징계 결장으로 한 달 만에 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손흥민의 골이 터질 때만 해도 역전 우승의 희망은 살아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첼시 수비수들을 달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정교한 슈팅으로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시즌 7호골.
지난 1월 21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맛본 골이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리그 1위 레스터시티에 우승컵을 내주게 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골이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진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들어간 골로 2-0까지 앞선 토트넘은 승리를 예감했다. 쐐기골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 골로 2-0 앞선 채 후반을 맞이했지만 13분 케이힐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초조해진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을 빼고 메이슨을 투입해 중원과 수비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후반 38분 아자르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2-2 무승부에 그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비록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에서 영양가 높은 골로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렸다.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터뜨린 케인(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7.5점의 평점을 매겼다.
한편, 130여년의 팀 역사에서 프리미어리그나 FA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레스터 시티는 거액을 쏟아 붓고 팀을 구성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제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3-14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흐레즈 등 새로운 얼굴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지략은 정상 등극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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