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철수 저격' 김홍걸에 국민의당도 더민주도 '곤혹'


입력 2016.05.09 16:42 수정 2016.05.09 17:36        전형민 기자

국민의당 "안타깝다" 더민주 "안 좋아보인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시는 분"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안 대표를 '저격'한 글이 일파만파다.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좌)와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우)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시는 분"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안 대표를 '저격'한 글이 일파만파다. 사진은 김홍걸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관련 글 전문 캡쳐.

국민의당 "안타깝다" 더민주 "안 좋아보인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시는 분"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안 대표를 '저격'한 글이 일파만파다.

정치권은 김 위원장의 비난에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당시 정치권에 있지도 않았던 김 위원장이 세세한 내용까지 언급한 것에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안철수 저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더민주는 최근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협치'를 강조하고 나선 마당에 김 위원장의 돌출발언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안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 '안철수, 국민속으로-45일차' 동영상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동영상에서 "의사, IT 전문가, 교수일 때는 오해가 생겨도 묵묵히 앞만 보고 제 일을 하다 보면 진실이 밝혀졌는데, 정치에 와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자신을 향한 여러 비판이 '왜곡'이라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안 대표가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판을 '왜곡'이라며 해명한 것에 대해 "스티브 잡스도 자기 분야에서는 뛰어났지만 세상 물정은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그분의 전기나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천재적인 재능이 없었다면 주변에서 따돌림 당할 괴짜였죠. 결국 작은 사업에서의 성공이 그사람이 사회성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1000억 원을 기부한 사람한테 짠돌이라니..."라는 안 대표의 주장에는 "1000억 기부해서 재단을 만드셨을 때 민주화운동, 여성운동의 원로이셨던 박영숙 선생을 이사장으로 모셔가서 월급과 판공비를 제대로 드렸는지 안 대표에게 한 번 물어봐달라"며 "그분이 80 노구를 이끌고 댁이 있는 일산에서 분당의 사무실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정도의 배려도 안해드렸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현안이 있을 때 늘 발언을 했는데 왜 말을 안했다고 하느냐"는 말에 대해 "그 이유는 안 대표께서 현안이 있을 때 한참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뒤늦게 발언하셨기 때문에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특히 "대선 후보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병 걸렸겠냐"는 주장엔 "단일화 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냥 다 내팽개쳐버린 것"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도 막판에 마지못해 나왔고 선거 당일 결과도 보지않고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난 관심 없다' 는 메시지를 던졌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그 당시 안철수 대표의 행동을 양보나 '아름다운 단일화'로 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저격'에 안 대표 측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일이 대꾸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이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구태정치로 비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한 핵심당직자는 "할 말이 없다"며 언급자체를 꺼렸다. 그는 "비판은 할 수 있다"면서도 "자꾸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은 안 좋아보인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