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임창용' KIA-LG전 교훈, 1승 얼마나 어려운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01 16:12  수정 2016.07.01 16:14

드라마틱한 역전극에 울고 웃어

KIA 김기태 감독. ⓒ 연합뉴스

야구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역전극이 펼쳐졌다.

KIA와 LG가 지난달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LG가 7점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초 2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LG는 2회 들어 KIA 나지완의 중월 투런홈런과 브렛 필의 만루홈런 포함 6안타로 무려 9실점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6연승을 달리고 있던 KIA의 상승세는 매서웠고 ‘빅이닝’을 등에 업고 무난히 LG전을 스윕할 기세였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4회 1점, 6회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남겨놓은 LG는 5-9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흔들린 KIA 불펜을 공략하며 히메네스의 2점 홈런과 이천웅의 적시타로 9-9로 동점을 만들며 원점으로 돌려놨다.

초반 대량득점으로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던 KIA는 놀랍게도 2회 이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거짓말처럼 타선이 침묵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연장 11회초. LG는 2사 1,3루에서 LG는 과감한 더블 스틸을 시도하며 3루에 있던 채은성이 홈을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마치 한국시리즈를 보는듯한 명승부였다.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LG 선수들의 근성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기 후 LG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반면 KIA는 이미 결과와 상관없이 LG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7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이날 패배로 KIA는 6월 성적 12승 13패를 기록하며 아깝게 5할에 1경기 못 미치는 승률로 마무리했다. 5위 롯데와는 반게임차.

무엇보다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내고도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울만하다. 4점차로 앞선 9회 심동섭과 한승혁, 김광수가 줄줄이 난타를 당하며 허무하게 다 잡은 승리를 날린 장면은 최근 연승 행진 뒤 가려진 KIA의 고질적인 약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11회까지 임기준과 최영필마저 투입했음에도 역전을 허용하며 다음 넥센과의 3연전 투수 운영에도 부담을 안게 됐다.

5위 자리를 둘러싸고 중하위권팀들이 연일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1승의 귀중함은 절박하다. KIA로서는 큰 점수차라고 해서 섣부른 방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쓰디쓴 교훈을 얻은 경기였다.

마침 마무리 임창용이 징계가 해제되며 1일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KIA로서는 임창용이 간절히 필요한 이유를 또 확인한 경기였다. 임창용이 공백기와 도박 파문에 대한 팬들의 냉엄한 시선을 딛고 KIA의 새로운 구세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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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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