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속 8시간 방치...경찰, 운전기사·인솔교사 과실 여부 조사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3세 아동이 유치원 통학차량에 갇혀 있다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 4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3살 최 모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열사병 증세를 보이는 최 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군이 오전 9시쯤 유치원 통학버스에 탑승한 후 9시 50분 유치원에 도착한 뒤 약 8시간 가량 냉방장치가 꺼진 차량 안에서 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광주 지역 최고온도는 34도로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었다.
당시 차량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유치원에 도착해 아이들이 내릴 때 최 군이 버스에서 자고 있는 것을 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