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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휴가가니 의원들은 성주행 '풀린 고삐'?


입력 2016.08.02 18:33 수정 2016.08.02 18:48        조정한 기자

더민주 의원들 '반대' 표명하며 성주 찾아 민심 다독이기

지도부 "자율적으로 의견 표출 가능 국회에서 재논의해야"

지도부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3일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는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상경한 경북 성주군민들이 집회를 갖고 사드 배치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민주 의원들 '반대' 표명하며 성주 찾아 민심 다독이기
지도부 "자율적으로 의견 표출 가능 국회에서 재논의해야"

지도부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3일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는다. 지도부는 사드 배치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않은 '신중론'을 취하고 있지만, 더민주 의원들이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당론이 정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민주의 '전략적 모호성'을 비판하는 의견까지 더해져 향후 입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더민주 의원들의 성주 방문은 지난 1일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이 현장에 방문해 '야권 공조'를 주장한 이후여서 더민주 의원들과 성주 군민 사이에 어떤 메시지가 오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민주도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 나온 네 명의 후보들이 또 99.99%의 국회의원들이 사드를 성주에, 우리 대한민국에 배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면 사드 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러분 더민주가 당론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꼭 함께 노력하자"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더민주 사드대책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과 박주민, 표창원, 이상민 의원 등 7명이 참여한다. 김 의원은 본보에 "그동안 제가 성주에 꾸준히 갔었다"며 "이젠 혼자 가는 것보다는 (현안에) 관심 있는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현장 상황을 보고 민심을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성주 군민들과 대화하고 성산포대도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 의원은 본보에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성주 군민들은 부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제1당인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라며 "현장 방문 한 뒤 현장 분위기 등은 사드대책위원회에서 다 논의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당론화할 것인가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도부는 사드 배치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않은 '신중론'을 취하고 있지만, 더민주 의원들이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당론이 정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퇴장하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평소 김 의원에게 성주 방문 의지를 피력한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현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해 '더민주가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냐'고 (원성을 쏟아내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다"며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론을 정하지 않았으니 (의원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부분에 한해서는)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표 의원 또한 당 차원의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의원 개인으로서 줄 수 있는 도움은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답을 들고 갈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논의의 진전, 확대가 가능하다"며 "이런 것들을 의원 전체에게 알리고 지도부에게 건의하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자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아울러 "성주를 자주 방문할 수는 없겠지만 '일회성'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음에는 시간을 맞춰서 함께 방문하자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해, 사드 배치 관련 더민주 의원들의 자발적인 민심 살피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도부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도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을 강제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표출하게 놔둔다는 그런 입장이다"라며 "신중론 속에서 다양한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 수렴하면서 대안이나 해법을 찾아본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해 의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지도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정부로부터 (국회에) 제출되고 성주 배치 발표에 이르기까지 (논의가 부족했다는) 광범위한 문제가 있어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인식이 (국회 전반에) 강하게 퍼져있다"면서 "사실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민주 모두 각당 입장 표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문제점을 파헤칠 수 있는가 이런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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