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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결과 보고만 들은 더민주, 의원들 반응은?


입력 2016.08.12 09:17 수정 2016.08.12 15:33        조정한 기자

박완주 "의원들 관심 없는 듯, 특위에서 국익 논의해야"

더민주 의원들 "이슈 확장돼 당황스럽다" "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초선 6명에게 '방중(訪中)' 결과 보고를 들었다. 이날 총회에선 사안이 민감하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보고를 받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해 의원들 사이 추가 토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더민주 의원총회 모습.ⓒ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완주 "의원들 관심 없는 듯, 특위에서 국익 논의해야"
더민주 의원들 "이슈 확장돼 당황스럽다" "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초선 6명에게 '방중(訪中)' 결과 보고를 들었다. 이날 총회에선 사안이 민감하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보고를 받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해 의원들 사이 추가 토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에 대해 "(다른 의원들이 의견을 내거나) 전혀 그러지 않았고, 김영호 더민주 사드 대책위원회 간사의 방중 활동 보고를 경청했다"며 추가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예민한 문제라 특정 세력이 이 부분을 정쟁화 시키면서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악용하는 측면이 있어 최대한 신중하게 외교적 행보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들어가기에 앞서 김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서) 어떻게 진행해왔고, 이후 어떻게 처리하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토론을 했다"며 "그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의총에서) 김 간사의 구두보고가 있었다. 민감한 내용이 많아 공론화되는 게 국익에 도움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라 구두 보고로 갈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에서 방중 결과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궁금하게 생각하는 의원들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지도부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지도부가) 충분히 보고받았고, 이제 당내 사드 대책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국회 내 사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무엇이 국익인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과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박 수석은 "외교 공식 채널은 아니지만, 중국 측의 공식 라인이든 비공식 라인이든 의견을 듣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저런 우려에 대한 대책과 한중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그런 면에서 의원 외교라는 게 관계를 맺는 것도 있지만, 업계든 정계든 서로 어떤 입장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당내 사드 관련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보다는 국회 내 '특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초선들의 방중 결과로 당론이 바뀔 가능성은 낮게 내다봤다.

이날 보고를 들은 더민주 의원들은 동료 의원을 비난하기보다는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이슈를 너무 키운 것 아니냐며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 의원은 "2박 3일은 짧은 기간이다"라고 강조한 뒤 "순전히 교수님들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서 사드 배치 발표 전후를 즈음해서 변화된 (한중 관계)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려고 간 건데 이슈를 너무 키우다 보니까 (당황스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더민주 중진 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중국 방문은 잘한 것이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일정이 아니라) 의원들끼리 중국에 가는 것이었다. 사드 관련 문제들을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의견을 듣고 현안을 파악하는 (태도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의원들끼리 논의는 지도부가 하지 말자고 해서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서 논의가 시작되면 토론은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날 추가 논의가 없었던 것은 (방중에 대해) 특별히 보고만 받고 토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해, 논의가 추가로 진전되지 않는 데는 의원들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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