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고스티노, 뒤엉켜 넘어진 상대에게 손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17 15:37  수정 2016.08.17 15:38
애비 디아고스티노(사진 왼쪽)가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서 넘어진 니키 햄블린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여자 육상 5000m 예선서 상대와 넘어져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완주...박수 쏟아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림픽에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여자 육상의 애비 디아고스티노(미국)와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다.

17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 나선 두 선수는 경기 중에 서로 뒤엉켜 넘어졌지만, 함께 끝까지 완주를 하며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통신에 따르면 햄블린은 이날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서, 결승선 약 2000m를 남겨놓고 바로 뒤에서 달리던 디아고스티노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햄블린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도 다른 선수와 충돌로 넘어진 뒤, 눈물을 흘리며 완주한 경험이 있다.

비슷한 상황에 망연자실한 듯 트랙에 주저앉아 있던 햄블린에게 디아고스티노가 다가왔다. 이어 디아고스티노는 햄블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일어나. 여기는 올림픽이다. 우리는 완주해야지”라고 말했다.

다가와 먼저 격려의 인사를 건넸지만 정작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지면서 발목에 부상을 입어 경기에 뛸 수 없는 몸 상태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가 일어날 수 있게 돕고 완주를 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햄블린은 디아고스티노를 기다렸고, 두 선수는 서로 끌어안고 기뻐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를 마친 뒤 햄블린은 “나는 결코 이 순간을 잊지 수 없다”며 “사람들이 20년 후에 리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이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AP'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집트 선수가 이스라엘의 상대와 악수를 거부하고 브라질 관중에 의해 프랑스의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야유를 받는 등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반면 햄블린과 디아고스티노는 올림픽 정신에 대한 기억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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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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