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시즌 EPL 개막 이후 2라운드까지 1무 1패에 그쳤다. 상대가 전통의 강호인 리버풀과 지난 시즌 우승팀 레스터 시티였던 것을 감안해도 아쉬운 결과다. 2004년 우승 이후 무려 12년 넘게 리그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아스널로서는 걱정스러운 출발이다.
비판의 초점은 자연히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한다.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 실패 이후 그의 팀 운영 전략과 비전을 바라보는 의구심어린 시선이 날카로워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올 시즌 경쟁팀들은 모두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라이벌 맨유만 하더라도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을 시작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에릭 베일리 등을 영입하는데 천문학적인 거금을 쏟아 부었다.
그에 비해 아스날의 여름이적시장은 조용하다.
현재까지 아스날의 영입은 아사노 타쿠마, 그라니트 샤카 정도가 고작이다. 리그 판도를 흔들만한 대형 영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최근 몇 년간은 메수트 외질이나 알렉시스 산체스 등 1명 정도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달라지는가’하는 기대를 품게 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지난 시즌부터 지적받아왔던 공격진 보강은 올해도 지지부진하다. 올리비에 지루 외에는 이렇다 할 원톱 자원이 없는 아스날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의 영입 가능성을 놓고 소문은 무성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측면 공격수 산체스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산체스 외에도 지루를 비롯해 시오 월콧, 아야 사노고 등이 있기에 기존 선수단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 여전히 뚜렷하다.
벵거 감독은 이적시장의 거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인물로 유명하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적절한 시장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해도 큰돈을 쓰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아스날이 10년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벵거 감독의 철학은 굳건하다.
그나마 수비자원에서는 시코드란 무스타피(발렌시아)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아스날은 현재 중앙수비자원인 페어 메르테자커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에 구멍이 뚫린 상황이라 영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발렌시아가 돌연 무스타피의 몸값으로 2배 가까이 오른 이적료를 제시해 아스널은 고민에 빠졌다. 발렌시아는 최근 첼시로부터 공격수 페드로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무스타피의 이적료로 충당하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금액이다. 쓸 만한 선수를 사들이고 싶어도 폭등한 이적시장의 거품은 벵거의 의지대로만은 돌아가지 않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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