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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발, 가치 증명하기엔 부족했던 45분


입력 2016.09.15 07:42 수정 2016.09.15 13:1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손흥민 AS모나코 출전. ⓒ 게티이미지

토트넘, AS 모나코에 1-2 패배
전반 초반 날카로운 슈팅 이후 활약 없어


손흥민(토트넘)이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AS 모나코와의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추가 없이 E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정점에 오른 손흥민을 배제할 수 없었고, 이날 모나코전에서 2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출발은 괜찮았다. 전반 통틀어 가장 아쉬운 찬스가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해리 케인의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에게 전달됐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모나코 수비수 라지가 발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활약상은 없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보여준 오프 더 볼도 좋지 못했고, 공간을 만들지 못해 중앙으로 나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손흥민의 부진이라고 보기에는 토트넘 자체적인 경기력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특히 델리 알리를 3선으로 내린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은 패착이었다. 알리가 수비 쪽에 소홀하다보니 에릭 다이어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또한 토트넘은 볼 점유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공격 진영으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 45분 동안 손흥민의 볼터치가 34회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다.

오히려 토트넘은 자신들의 실수와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무너졌으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전술 변화가 시급한 상황에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무사 뎀벨레를 교체 투입시켰는데 이 교체에는 아쉬움이 따랐다.

3선 강화와 원활한 빌드업을 위한 포체티노 감독의 처방책이었지만 2선에 배치된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는 이날 손흥민보다 훨씬 미흡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숙명이다. 아직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한 손흥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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