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가 너무해’ 희비 가른 오지환 김선빈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10 21:54  수정 2016.10.10 21:56

김선빈, 7회 실책했음에도 두 차례 결정적 수비

LG 유격수 오지환은 치명적 실수로 패배 원흉

김선빈은 여러 차례 호수비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 연합뉴스

2016시즌 포스트시즌의 서막이 엄청난 투수전으로 전개되며 야구팬들의 흥을 충분히 돋우었다.

KIA 타이거즈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헥터의 역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내주는 불리함 속에 1차전 승리를 가져간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사상 첫 승리를 거둔 5위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해 처음 도입 됐으며, 당시 5위였던 SK가 4위 넥센에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양 팀 선발로 나선 KIA 헥터와 LG 허프는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답게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특히 헥터는 1회에만 30개 넘게 공을 던지며 고전하는 듯 했지만 고비 때마다 유격수 김선빈의 수비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고, 이닝이 거듭될수록 빼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역시나 결정적 실책이 나온 4회초 KIA의 공격이었다. KIA는 4회 브렛 필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물꼬를 텄다. 이어 김주찬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나지완이 2루타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1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위기에 몰린 허프는 이범호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안치홍까지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놓치며 순식간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오지환의 실책은 앞선 1회에서도 나왔다. 김주찬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더듬은 오지환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가 긴장된 듯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다가올 2차전에서도 LG의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KIA의 유격수 김선빈도 결정적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김선빈는 경기 내내 믿기지 않는 수비력을 몇 차례 과시했고, 이로 인해 헥터가 빠르게 안정감을 갖는 긍정의 요소가 되기도 했다.

김선빈은 2-0으로 앞선 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수비 때 채은성의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했다. 동료의 호수비가 믿기지 않는 듯 헥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김선빈의 엉덩이를 툭 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물론 김선빈은 8회말 이병규의 뜬공을 놓치며 헥터의 첫 실점 빌미를 제공,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보여줬던 호수비만으로도 승리의 수훈갑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편, KIA는 2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LG는 류제국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LG전에 6차례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잠실 구장에서는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못하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류제국도 KIA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전 3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으며 안방인 잠실에서도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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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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