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이화여대가 교육부 지원사업 9개 중 8개 따내"
<교문위>최순실씨 딸의 입학특혜 대가 주장…이준식, "사실 아니다" 강력 부인
<교문위>최순실씨 딸의 입학특혜 대가 주장…이준식, "사실 아니다" 강력 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16년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야당의 포화가 집중됐다.
전날 문체부를 대상으로한 종합 국감에서 재단 설립의 정당성과 설립과정의 특혜가 주 질의내용이었다면 이날은 재단과 관련 핵심인물인 최순실씨 딸의 대입 특혜 의혹이 야당의 표적이 된 것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씨의 딸 정모씨가) 입학과정에서부터 부정입학과 관련한 몇 가지 의혹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모씨 전에도 승마 특기생이 있었다'는 이화여대 측 해명에 대해선 "87년 승마특기생이라고 주장하는 박모씨는 특기생이 아니라 일반학생과 똑같이 시험을 보고 들어왔다. 이대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최씨의 방문 후 이화여대가 내규와 학칙을 바꾼 사실을 거론하며 최씨의 딸인 정씨에 대해 입학뿐만 아니라 학사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지난해 9월 이화여대를 방문하고 보름후 체육대학 특기생 관리지침 내규가 만들어졌다. 과연 최씨의 방문과 내규 신설이 오비이락(烏飛梨落)이냐"고 추궁했다. 또한 "올해 4월말 (이대를) 방문후 6월에는 대한민국에서 유래가 없는 특기생을 위한 학칙을 만들고, 그것을 (정씨에게) 소급적용까지 해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한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가도 교육부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화여대가 이 무렵 교육부 지원사업 9가지중 8가지를 따냈다"고 했다.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교육부 사업의 이화여대 특혜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안 의원은 "그렇다면(이 부총리의 말대로 이화여대에 대가성 몰아주기를 한 것이 아니라면) 그 의심을 교육부에서 밝혀서 증명 해야한다. 밝히지 못하면 (의혹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교육부 차원의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 개연성에 대해 사실관계를 포함해 이미 확인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의 입학 특혜 및 학사 특혜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도 줄을 이었다. '이화여대 체육과학과 교수 회의록', '정씨 입학후 특혜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의 댓글', '입학 이후 정씨의 수업 수강목록 및 학점', '정씨의 시험대체 증빙서류와 레포트 사본' 등이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은 자료제출을 요청하면서 "(국감) 마지막 날까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게 안타깝다"며 정부의 자료제출 미흡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 관련 특혜 의혹 외에도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의 거취 문제, 한선교 의원의 상임위 재배정 문제가 야당 의원들의 주도로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감사 다음날 한 언론 인터뷰에 응해 교문위원들을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라고 지칭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 이기동 원장의 거취와 교육부 수장인 이준식 교육부총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의) 수장인 장관이 먼저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이 부총리를 압박했고, 같은 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보탰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이 원장은) 역사관과 감정조절능력도 문제고, 방금 했던 내용도 기억 못하는 심신미약에 행정 능력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일면식도 없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추천으로 신설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이날 한중연의 이사직을 사임했다.
전날 같은 교문위원이자 마주앉은 유은혜 더민주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며 성희롱 발언을 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상임위 조정도 도마에 올랐다.
도종환 의원은 "통상 성희롱 사건에 제일 먼저 취해지는게 피해자와 가해자 격리하는 것"이라며 "당장 (한 의원의) 상임위 이동 어려우면 마주보고 있는 자리라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어제 국감중에 발생한 일로서 매우 유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과 의논해서 도종환 간사와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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