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까지' 슈틸리케호 생애 가장 중요한 일주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1.10 18:07  수정 2016.11.10 16:17

캐나다-우즈벡과의 2연전 결과로 슈틸리케 감독 운명 갈릴 듯

풀백만 5명 불러 옥석 고르기...차두리로 소통 채널도 넓혀

슈틸리케호의 대대적인 변화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 데일리안 DB

슈틸리케호가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일주일에 돌입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A매치 기간 캐나다(11일 천안)-우즈베키스탄(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다. 홈에서는 2경기 연속 수비 불안으로 진땀승에 그쳤고, 원정에서는 1무 1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승1무1패로 조 3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12일 이란전에서 패한 뒤 선수과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면피성 발언으로 질타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고려해야한다는 강경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2년간 순항을 거듭했던 슈틸리케호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때에 찾아온 위기였다.

캐나다-우즈벡과의 2연전은 향후 슈틸리케호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의 단두대 매치다. 특히, 15일 우즈벡전은 향후 최종예선 일정을 감안했을 때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와의 친선경기를 통하여 마지막 담금질을 거친 뒤 우즈벡전에서 나설 베스트 명단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축구계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우즈벡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결과에 따라 우즈벡전이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위태로운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를 단행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진과 좌우풀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꼽히던 공격수 이정협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김신욱과 지동원, 황희찬 등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들이 발탁되면서 대표팀은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풀백 자원은 역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윤석영과 박주호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오른쪽에는 같은 소속팀 전북에서 뛰는 최철순과 김창수가 합류했다. 홍철은 지난 10월에 이어 또 발탁됐다. 정통 풀백 자원만 5명을 불러 그동안 풀백으로 활약했던 장현수는 본업인 중앙수비로 돌아갈 전망이다.

하지만 대표팀 전력의 핵심은 유럽파들이다. 10월 이후 체력적 부담과 발목 부상 등으로 득점포가 주춤한 에이스 손흥민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구자철과 지동원, 기성용 등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다. 이들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의 역할도 해야한다.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해 은퇴한 차두리가 코치로 복귀한 것도 주목할 변화다. 그동안 슈틸리케호에서 코치 부족과 팀내 소통 문제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자 대한축구협회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꺼낸 카드다.

차두리는 일단 코치 자격증을 이수하지 못해 전력분석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코치 역할을 수행한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현역 시절부터 선수단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독일어에도 능통해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대대적인 변화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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