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슈틸리케, K리거가 구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11 22:08  수정 2016.11.11 22:55
김보경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보경·이정협, 나란히 득점포로 승리 이끌어
풀백 김창수와 수문장 권순태도 안정적인 활약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가 K리거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가전서 김보경, 이정협 등 K리거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거듭된 졸전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A조 3위로 밀린 한국은 캐나다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슈틸리케호는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전력의 중심을 이룬 유럽파들이 모두 빠지는 사실상 1.5군 전력을 가동했다. 하지만 K리거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첫 번째 포문은 전북의 김보경이 열었다. 구자철과 기성용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은 전반 9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왼발 슛으로 캐나다의 골문을 갈랐다.

특히 전북의 ACL 결승 진출을 이끈 김보경은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캐나다 수비진을 휘저으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11분에는 캐나다 수비진 사이에서 공을 뺏기지 않고 반칙을 얻어내는 등 영리한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 이정협도 국가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정협은 전반 25분 혼전 중에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의 이정협이었지만 8개월 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또 한 번 활짝 웃게 만들었다.

무주공산 오른쪽 풀백 자리를 꿰찬 김창수 역시 전반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모처럼 선발로 나선 수문장 권순태 역시 전반 상대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막아내는 등 안정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K리거들의 맹활약은 대표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중동파, 중국파 선수들을 중용해왔지만 캐나다전을 통해 K리거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전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필승 라인업을 꺼내들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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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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