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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3만명 돌파 기념 축제…"먼저 온 우리가 희망"


입력 2016.12.02 00:21 수정 2016.12.02 00:21        하윤아 기자

정착민들, 성공담 털어놓으며 "포기말라" 격려

"북한 땅에 자유와 행복 넘칠 때까지 선구자 할 것"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일미래연대(대표 최현준)이 주최한 '먼저 온 통일 탈북민 3만명 시대 의미'라는 제하의 축제 행사가 열렸다. ⓒ데일리안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들, 경험 털어놓으며 "포기말라" 격려
"북한 땅에 자유와 행복이 넘칠 때까지 통일 선구자 역할할 것" 다짐도


"먼저 온 3만명 탈북민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빛이 되겠습니다."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이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 이 땅에 먼저 온 탈북민들은 "통일의 희망이 되겠다"며 다가올 통일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했다.

탈북민단체 통일미래연대가 주최하고, 통일미래연대·NK워치·남북동행·북한전략센터·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한 '먼저 온 통일 탈북민 3만명 시대 의미'라는 제하의 탈북민 축제 행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탈북자 수 3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 전문가와 시민활동가들은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앞두고 먼저 온 탈북민의 역할을 제시하고 올바른 통일 실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이 직접 자신의 정착 경험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들은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탈북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100년 한의원' 원장인 석영환 한의사는 "북한에서 한의학을 공부했지만 남한에서는 새로 면허도 따고 공부도 해야 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입국 후 3년간은 공사판에서 일하고 목공일도 하는 등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면서도 "열심히 노력해 결국 한의사가 됐고,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나도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해 의료봉사를 하며 어려운 분들 학비도 지원해주는 나눔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고 자신의 정착기를 전했다.

이임순 나눔기업 '마이제이디' 대표는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국적을 주고 편하게 살게 해준 점이 너무 고마워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탈북민과 함께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며 "초반에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남한 분들이 이해해주고 도와줬다. 그래서 이 땅에서 번 돈으로 어려운 탈북민을 돕고 그보다 더 어려운 남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남북의 통일 분야 전문가들이 탈북민 3만명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009년 탈북해 현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수 북방연구회 상임이사는 전문성을 갖춘 탈북민이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탈북 지식인들이 남북한 통합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남북 간 분야별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김윤태 통일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북한 사회를 잘 모르고 북한 주민은 더더욱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생활했던 탈북민이 북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주체 역할을 하려면 탈북민끼리 어울리는 것보다 대한민국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행사에서는 김철웅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와 권설경 기타리스트의 기타 연주, 최준휘 성악가수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탈북 음악가들의 공연에 "앵콜"을 외치는 등 큰 호응과 박수를 보냈고, 일부 탈북민은 흥에 겨워 무대 앞에서 춤을 추며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일미래연대(대표 최현준)이 주최한 '먼저 온 통일 탈북민 3만명 시대 의미'라는 제하의 축제 행사가 열렸다. ⓒ데일리안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3만명 북한 탈북민들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빛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민족 모두가 행복한 통일 시대의 희망 △미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선구자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행복의 통일을 전하는 자유통일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7400만 남북한이 모두 자유와 평등, 권리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하나 된 통일을 간절히 원한다"며 "북한의 김정은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북한 땅에서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통일의 선구자, 전도자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들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과 북한의 주민들에게 보내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탈북민들은 "김정은 독재자는 2400만 북한 주민들을 향한 극악한 독재정치를 끝내고 세습독재의 권좌에서 내려와야 하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한 반인륜적인 인권유린행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3만 명 북한 탈북민들은 김정은 독재자의 독재 아래 죽어가고 있는 2400만 북한 주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한다"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대세습 독재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2400만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독재 정권의 멸망을 위해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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