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지단 더비? 미리보는 챔스 16강 대박 매치업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12.11 06:10  수정 2016.12.11 06:47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지단 더비’

바르셀로나와 뮌헨이면 미리보는 결승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 진출할 팀들이 가려졌다.

이번 대회는 조 1위를 차지한 팀들과 2위를 차지한 팀들의 전력 차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이 조 2위를 차지해 16강전부터 소위 말하는 대박 매치들이 즐비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변수 중 하나다.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대기 중인 가운데, UEFA는 오는 12일(한국시각) 16강전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매치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성사될 경우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가장 대진표가 있다.

지단의 현역 시절 기록 ⓒ 데일리안 박문수,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지단 더비’ 유벤투스(H조 1위) VS 레알 마드리드(F조 2위)

운명의 장난이다. 성사되면 소위 말하는 대박 매치업이 열리게 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두 팀은 오랜 기간 앙숙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만일 양 팀이 16강전에서 만난다면 이번 경기 키워드는 '지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레전드로 유명하지만 지단이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한 건 유벤투스 이적 후였다. 보르도에서 이름을 알린 지단은 1996년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 기간 지단은 두 번의 세리에A 정상을 경험했고,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우승하며 레전드 대열에 합류했다.

지단 역시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 대해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레알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유벤투스는 유독 레알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레알 입장에서는 조 선두 팀들 중 유벤투스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2014-15시즌에서도 레알은 유벤투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2년 연속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게다가 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 후 레알은 1997-9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유벤투스를 제압하고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한 적이 없다.


‘신계 맞대결’ 바르셀로나(C조 1위) VS 바이에른 뮌헨(D조 2위)

두 팀 간 매치업이 성사되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일명 '신계 클럽'으로 불린다.

바르셀로나가 리그에서의 부진과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 중이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4강전 상대인 아틀레티코에 밀려 D조 2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머물렀던 팀으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와 함께 드림팀 3기를 출범했고, 덕분에 현재까지도 소위 유럽 무대의 최강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바르셀로나는 4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클럽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도 매섭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의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3번의 우승을 달성한 안첼로티 감독을 데려오며 전력을 꾸리고 있다. 다소 주춤세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강팀이다.


‘카바니 더비’ 나폴리(B조 1위) VS PSG(A조 2위)

두 팀 맞대결 키워드는 카바니다. 카바니는 나폴리 입성 후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고, 덕분에 PSG로 이적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중요한 순간 보여준 몇 차례 실수 때문에 다소 못 미더운 공격수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남겼지만,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섰다. 이제는 즐라탄의 PSG가 아닌 카바니의 PSG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카바니의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 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두 팀의 매치업도 관심을 꽤나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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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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