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어지는 EPL…박싱데이 전 김새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2.12 09:19  수정 2016.12.12 09:19

첼시 9연승 휘파람 불며 독주 체제 완비

경쟁팀들 부상, 부진 등으로 조금씩 처져

첼시는 박싱데이전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

선수들에게는 고역, 축구팬들에게는 축복인 ‘박싱데이’를 앞두고 각 클럽들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박싱데이’를 전후로 이른바 죽음의 일정에 돌입한다. 팀마다 약 2주간 3경기 정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 스케줄을 소화, 극심한 피로도를 느끼게 된다.

박싱데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는 이때 결정된 순위가 시즌 막판까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우승 경쟁권 팀들부터 강등권가지 모두에게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5시즌간 박싱데이 이후 1위에 올랐던 팀 중 세 팀이 그대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나머지 2시즌 역시 2위와의 승점 차가 없거나 1 차이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예외는 모두 아스날이 지니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19라운드까지 승점 동률인 레스터 시티에 골득실 앞선 1위였지만, 끝까지 순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아스날은 2013-14시즌에도 박싱데이 후 1위였다가 맨체스터 시티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5년간 박싱데이 후 순위 및 최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혼전 양상을 보이던 올 시즌은 조금씩 우승 경쟁 팀들이 치고나가며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선두는 12승 1무 2패(승점 37)로 9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첼시다. 첼시의 독주를 경쟁팀들이 막지 못하는 가운데 치열했던 선두 다툼은 아스날과의 승점 3차이로 벌어지며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첼시는 5위 토트넘과의 격차 또한 승점 10 차이로 벌려놨기 때문에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무난하게 확보할 전망이다.

3위로 처진 리버풀은 최근 선수들의 줄부상에 발목잡혀있으며, 전술 실험을 거듭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맨시티가 승점 30으로 4위 자리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하면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우승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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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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