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위 양현종 ‘100억+α’는 떼어 놓은 당상?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13 09:49  수정 2016.12.13 09:50

차우찬 100억원대 루머...양현종 그 이상 유력

140억 쓴 KIA, 연이은 대형 계약 부담 없지 않아

KIA 잔류 의사 밝힌 양현종. ⓒ 연합뉴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양현종과 차우찬의 몸값 경쟁(?)이 화제로 떠올랐다.

올해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두 투수는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최대어들이다. 일본 진출이 임박했던 양현종은 최근 KIA 잔류를 선언했다. 차우찬은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이나 차우찬이나 국내에 잔류한다면 총액 100억 원은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의 생각이 대부분 같다”고 말했다. 역대 FA 최고 몸값은 올해 외야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며 받은 100억이다. 투수로는 역시 KIA 소속인 윤석민이 2015년 국내 무대로 유턴하며 90억을 받았다.

양현종은 일본 센트럴리그 요코하마의 2년 6억엔(약 66억 원)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 시 다른 구단과 협상하지 않고, 오로지 KIA와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팬들은 “양현종이 한국 무대를 택한 것이 아니라 KIA를 택한 것이다”라고 표현하다. 양현종이 KIA에서 차지하던 에이스로서의 위상이나 팀 공헌도를 감안했을 때, 최형우 이상의 대우는 해줘야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KIA로서도 연이은 대형계약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이미 투타 최고액 FA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KIA는 올해에만 나지완-최형우를 잡는데 드러난 것만 140억을 투자했다. 양현종까지 최소한 최형우와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한다고 해도 100억 이상의 지출이 필요하다. 지난해 윤석민 포함 FA 4명을 잡는데 무려 300억 이상을 쓰게 되는 셈이다.

최형우를 제외하면 모두 내부 FA들이다. 실질적인 외부 전력보강이 크게 된 것은 아닌데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또 다른 FA인 차우찬의 몸값 책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차우찬은 이미 최근 친정팀 삼성이나 LG로부터 100억 원 이상의 대우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찬은 아직 해외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일본-미국 어디든 국내에서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은 낮다. 안정된 대우를 보장하는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이유다.

차우찬이 양현종보다 먼저 계약을 체결하고, 몸값이 최소 100억 이상이 됐을 때, 양현종 협상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으로서는 국내 잔류를 선택한 대신 KBO 최고 대우를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KBO에서의 역대 성적이나 공헌도, 나이, 위상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양현종이 차우찬보다는 한 단계 급이 높은 투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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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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