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손흥민, 반갑지 않은 포체티노의 실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5 09:52  수정 2016.12.15 15:45

맨유전 가장 먼저 교체되고도 벤치 대기

손흥민 빠진 가운데 대대적 변화로 성공

헐시티전에 교체 투입돼 19분을 소화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변화의 토트넘이 헐시티를 대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변화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30(8승6무2패) 고지를 밟으며 5위를 유지했고, 4일 전 맨유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수비진은 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 스리백을 가동했고,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를 좌우 윙백으로 투입했다. 중앙에는 빅터 완야마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은 최전방 해리 케인을 필두로 좌우 측면에는 델레 알리와 무사 시소코가 배치됐다.

맨유전과 비교했을 때 에릭센이 중앙으로 이동했고, 손흥민이 자리에는 델레 알리가 대신 들어갔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날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견고한 쓰리백은 헐시티를 상대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고, 중앙으로 이동한 에릭센은 올 시즌 세 번째 멀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손흥민의 원톱 기용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 게티이미지

다만 손흥민이 빠진 측면의 움직임은 아쉬웠다. 이날 좌우 측면으로 나선 알리와 시소코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중앙이 익숙한 알리는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4일 전 맨유와의 경기에서 단 56분만을 소화하고도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체력 안배 차원이라 보기는 힘들다. 그가 빠진 토트넘의 측면이 위협적이지 못했어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9분 해리 케인을 대신 해 원톱으로 19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사실상 의미는 없었다. 이날 전술 실험을 강행한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손흥민 원톱 기용은 이미 여러 차례 재미를 보지 못했던 카드로 입증이 됐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 역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손흥민 역시 패스 미스가 수차례 나오며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변화를 준 토트넘은 모처럼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손흥민에게 이런 식의 변화는 전혀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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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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