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전 부산시장 측근…엘시티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

고교 동문 이 모씨, 수천만원 금품수수 혐의

‘해운대 엘시티 더샵’ 투시도.ⓒ포스코건설

고교 동문 이 모씨, 수천만원 금품수수 혐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측근이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9일 오후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고교 동문인 이모 씨(67)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언론인 출신인 이 씨가 해운대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66)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28일 새벽 이 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이 회장과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특수관계회사 등의 계좌를 추적하던 중 이 씨에게 수상한 자금이 흘러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탁을 알선한 구체적인 단서를 잡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 정관계에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 씨는 허 전 시장의 고교 동문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허 전 시장의 선대본부에서 중책을 맡았다. 센텀시티 상무와 사장을 거쳐북항아이브릿지 감사를 지냈으며 현재 부산의 중견기업에서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이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받은 금품의 규모·시기·명목과 엘시티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씨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천만 원이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는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같은 날 저녁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