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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3일만에 입 열다…모든 의혹 부인


입력 2017.01.01 20:17 수정 2017.01.01 20:19        이충재 기자

신년 기자간담회서 '7시간 의혹'에 "너무 어이없다" 반박

"문화계 블랙리스트 전혀 모르는 일…허위 완전히 걷혀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를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요즘은 미소 지을 일조차도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정지가 된지 23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왜곡", "오보", "허위 남발" 등 단어를 동원해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검의 수사를 의식한 듯 "뭐든지 엮어 가지고 이렇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특검에서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했지만, 향후 특검과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한 셈이다.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고...참 너무 어이가 없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 "세월호 사고 당일 내용 등을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으며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말도 못한다"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며 "대통령으로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 달라'는 식으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돼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라며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상세 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해 대리인단을 통해 다 정리하고 추가해 지금 만들고 있다. 제출하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하게 될 텐데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순실' 직접 거론 안하고 '지인'이라고만 지칭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를 '지인'이라고만 칭했다. 최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제가 누구를 안다고 해도 아는 건 아는 거고, 지인이면 지인"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과 수석 자리를 추천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너무나 많은 왜곡…마음 답답하고 무거운 심정"

박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서도 "너무나 많은 왜곡과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를 바로 잡는다는 내용을 올렸는데도 (오보를) 다 못 잡고, 지금도 셀 수 없이 많다"며 "오보의 재생산이 한도 끝도 없는 일이 벌어져서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촬영을 금지했고, 노트북 속기, 휴대폰 녹음도 막았다. 대신 수첩 메모만 허용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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