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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이후 새누리 충청권 의원, 황교안으로 집결하나


입력 2017.02.02 11:14 수정 2017.02.02 13:20        한장희 기자

새누리당, 황교안 띄우기 본격화

충청권 의원들 당분간 '정중동' 행보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정중동 행보가 예상된다.

2일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황 권한대행 띄우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완수 비대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황 권한대행 인기가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박 비대위원은 “제 지역구인 경남 통영에서 황 권한대행의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그 이유로 황 권한대행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맡은 것에 대한 신뢰감이 증가했고,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좀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찾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탄핵정국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황 권한대행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은 “앞으로도 황교안 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발판으로 보수진영 지도자들이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를 내겠다며 황 권한대행을 언급한 것과 맥이 닿아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배경에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황 권한대행에게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의 기존 지지층은 대부분 전통적 보수층인 대구·경북지역과 50~60대 연령층으로 황 권한대행 지지층과 겹친다는 이유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JTBC의뢰로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1일 4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271명에게 접촉해서 1009명의 최종 응답을 받은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지지율 2위를 얻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여전히 1위였지만, 26.1%로 30% 대를 달리던 구정 설 연휴 전 조사보다 떨어졌고, 황교안 권한대행은 12.1%로 2위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왜 정치교체인가?'간담회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명수 신상진 의원, 심재철 국회 부의장, 반 전 총장, 정진석 나경원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 전 총장을 쫓았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을 예고했던 한 충청권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충격이 크다. 당분간 조용히 지낼 것”이라며 “다른(충청권) 의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 후보를 지지할 의향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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