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만에 8강행’ 링컨, 토트넘 기록마저?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2.19 07:59  수정 2017.02.19 07:59

논 리그 소속 클럽으로는 1914년 이후 103년만

하부 리그 클럽의 FA컵 우승은 1901년 토트넘 유일

라케트의 결승골로 번리를 꺾고 8강행을 확정 지은 번리. ⓒ 게티이미지

링컨 시티가 5부 리그의 기적을 새로 쓰며 FA컵 8강에 진출했다.

링컨시티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번리(1부 리그)와의 16강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1부 리그와 5부 리그 팀과의 맞대결이라 경기 승패에 대한 예측은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달랐다.

번리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은 링컨은 오히려 대등한 경기 양상을 선보였고 결국 후반 44분 라케트의 헤딩슛이 골망을 가르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안방 극강’ 번리를 상대로 한 승리였다는 점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승점 30을 기록 중인 번리는 이 중 29점을 안방에서 따냈다. 최근에는 리그 선두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무승부를 따내기도 했다. 그런 번리를 몇 수 아래 링컨 시티가 잡아낸 셈이다.

복잡한 구조의 잉글랜드 축구는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 리그인 리그2까지를 프로리그로 부른다. 여기에 속한 클럽만 92개에 이른다.

5부 리그부터 10부 리그는 일명 세미 프로리그인 ‘논 리그’로 지칭한다. 여기에 속한 클럽 선수들은 정식 프로 선수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 축구 선수 외 다른 직업을 갖는 일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링컨 시티는 논 리그의 최상위인 5부 리그(내셔널리그)에 속해있다.

논 리그 소속 클럽의 FA컵 8강 진출은 1914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후 무려 103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링컨 시티가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축구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 될 수 있다. 146년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리시 FA컵에서 논 리그 팀의 우승은 지금까지 단 한 번 있었다. 바로 1901년, 사우선리그(당시 3부 리그) 소속이었던 토트넘이었다.

1900-01시즌 토트넘은 1라운드부터 참가해 승승장구하더니 마침내 결승까지 올라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긴 토트넘은 2차전에서 3-1로 승리, 클럽 역사상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