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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FM 튜터링, 즐라탄-래쉬포드 참교육


입력 2017.04.10 15:36 수정 2017.04.11 09: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브라히모비치 선덜랜드전 1골-1도움 맹활약

래쉬포드 성장에 아낌없는 조언 '현실 튜터링'

래쉬포드에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팀 동료 이상의 존재다. ⓒ 게티이미지

유명 축구 게임인 풋볼매니저(FM)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현실성이다. 팀 상황에 맞게 주어진 예산 내에서 선수를 영입하고 전술을 짜고 경기를 치를 때면 흡사 축구 감독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임의 특징 중에는 선수들의 육성이 있다. 질 좋은 코치들을 영입하고 훈련 시설을 확충하면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현실 축구와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튜터링’이라는 1대1 맞춤형 과외 시스템이 있다.

FM 속 튜터링이 현실로 재연된 경우가 있다. 바로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는 올 시즌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효과를 톡톡히 얻으며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위에 불과하지만, 아직 치열한 4위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구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영향력은 경기에서만 나타는 게 아니다. 바로 튜터링의 현실화다. 맨유는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유망주 마커스 래쉬포드(20)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저돌적인 드리블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래쉬포드의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성장을 위해 임대를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래쉬포드를 과감히 측면 공격수로 돌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의 튜터링이 시작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무 접점이 없는 래쉬포드를 상당히 아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팀 훈련 때마다 공격수의 역할과 움직임에 대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래쉬포드 역시 인터뷰를 통해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고마움을 수차례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선덜랜드전은 튜터링의 효과가 그대로 반영된 경기였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래쉬포드는 예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 최전방 공격을 주도했다.

맨유가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래쉬포드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볼을 내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슈팅 기회를 잡았음에도 래쉬포드가 침투해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패스를 내줘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 초 팀 전력을 논하며 “래쉬포드가 모든 것을 짊어질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 때가 바로 래쉬포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의 잠재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월드클래스 선배로부터 참교육을 받고 있는 래쉬포드가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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