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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한달 앞으로…기록으로 보는 선거풍경은?


입력 2017.04.11 15:49 수정 2017.04.11 16:09        박진여 기자

사진·영상·우표·문서 등에 담긴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선거풍경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선거가 가진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

정부는 이례적인 조기대선을 앞두고 7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물을 통해 소개했다. 행정자치부 제공

사진·영상·우표·문서 등에 담긴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선거풍경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선거가 가진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

5월 9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촛불로 지켜낸 민주주의는 조기 대통령 선거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번 대선은 봄에 치러지는 첫 대선이지만, 선거는 완연한 봄에 많이 치러졌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는 선거는 특히 4월에 많이 시행됐다. 1952년 4월 25일에는 최초로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1996년 4월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례적인 조기대선을 앞두고 7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물을 통해 소개했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달의 기록물은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유세 활동, 투표 및 개표 모습, 선거 홍보 등에 대한 모습이 사진, 동영상, 우표, 문서 등으로 총 39건이 담겼다.

1948년 5·10 총선거는 광복 이후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의미 있는 선거다. 당시 국회의원 총선거 안내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 하얀색 한복과 고무신을 신고 투표소 앞에 줄선 여인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쓴 노인과 아이를 업은 젊은 아낙네의 모습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려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1952년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공포된 후 3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실시됐는데, 읍·면 의회 선거는 4월 25일에, 도의회 선거는 5월 1일에 UN 감독 하에 치러졌다. 당시 지게를 지고 벽에 붙은 공고문을 보는 사람들, 선거용 트럭 앞에서 국제연합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 직원들과 대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치열한 전쟁과 피난의 고단함 속에서도 최초로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

정부는 이례적인 조기대선을 앞두고 7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물을 통해 소개했다. 행정자치부 제공

오늘날에도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펼쳐지고 벽보와 현수막이 거리를 장식하는데, 1950~60년대에도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자료를 보면 후보자가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를 호소하고, 유권자들이 경청하고 있는 합동 유세장 모습에서는 선거의 뜨거운 열기도 느낄 수 있다.

선거 개표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가슴 졸이는 순간이지만, 득표 상황과 선거 결과를 접하는 방법은 오늘날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자료 속 1960년 민의원 선거에서 입후보자의 득표 상황을 수기로 현황판에 반영하는 분주한 사람들, 현황판을 주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밖에도 1948년 총선거를 기념해 체신부에서 발행한 우표와 최초의 지방선거인 1952년 시읍면 의회의원 총선거 실시에 대한 문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상진 행자부 국가기록원장은 "지난날의 선거 장면을 담은 사진, 영상, 우표와 포스터 등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선거가 가진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인 기록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국가기록관리 정책을 총괄하고 주요 국가기록물을 수집 및 보존관리하는 곳으로, 한국역사와 항일운동, 선대 문화 등의 기록을 보존·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달 특색있는 날에 맞춰 사진·영상자료 등을 통해 역사적 생활상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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