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이끈 지소연, 대표팀 트라우마 벗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멀티골 맹활약
대표팀에서의 부진 씻고, 아시안컵 본선행 견인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마침내 대표팀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한국의 아시안컵 본선행을 견인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1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지소연과 한 골씩을 뽑은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을 앞세워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을 골득실(한국 +20, 북한 +17)로 따돌리고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한국은 2차전서 홈팀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홍콩전 6-0 대승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완파하면서 평양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에이스 지소연의 활약이 빛났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과 지난해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진하며 한 때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던 지소연은 평양에서 맹활약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인도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지소연은 가장 중요했던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홍콩전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대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약체 홍콩에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은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을 조소현이 마무리했고, 이후 대량 득점을 통해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소 두 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지소연의 활약이 정점을 찍었다.
전반 21분 유영아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2분 만에 지소연이 추가골에 성공하며 두골차로 리드를 벌렸다.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짓는 득점을 지소연이 올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반 42분 조소현의 추가골로 3-0까지 격차를 벌린 한국은 후반 8분 지소연이 이번 대회 마지막 득점이자 본선행을 자축하는 득점에 성공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소연은 소속팀 일정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구단을 설득하는 노력 끝에 ‘평양 원정’에 참가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무거워진 에이스의 책임감과 함께 다시 돌아온 지소연의 활약 덕에 한국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북한을 따돌리고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경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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