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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북 차석대사 "어떤 전쟁도 대응할 준비돼 있다"


입력 2017.04.18 10:02 수정 2017.04.18 10:04        하윤아 기자

기자회견 열고 미사일·핵실험 가능성 내비쳐…미국 강력 비난도

한성렬 외무성 부상 "미 군사수단 사용, 전면전 초래할 것" 위협

2017년 3월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날(6일)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캡처.

기자회견 열고 미사일·핵실험 가능성 내비쳐…미국 강력 비난도
한성렬 외무성 부상 "미 군사수단 사용, 전면전 초래할 것" 위협


북한이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해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차석대사는 "우리는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응해 자기 방어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의지도 포함한다"면서 "도발자들에 대해 가장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대응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김 차석대사는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추가 핵실험이 준비 중이며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핵실험 시점과 관련해서는 "우리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이 "미국의 악랄한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 군이 매년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가장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반도를 세계 최대의 분쟁지로 만들어놓고 있다"면서 미국을 향한 거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미국은 어이없는 행동으로 발생하는 재앙적인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석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마을에 대형 인공기가 걸려있는 모습.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김 차석대사는 이번 회견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는 미국의 적대정책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이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 김 차석대사는 오는 28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북핵 관련 회의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8일 틸러슨 국무장관이 안보리가 개최하는 '북한과 비확산' 회의를 주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성렬 북한 외무상은 17일 평양에서 진행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주, 매달, 매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음에도 미사일 개발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 외무상은 "만일 미국이 무모하게 군사적 수단을 사용한다면 전면전이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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