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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속전속결' 문재인…논란 소지는 아예 싹부터 잘라


입력 2017.04.19 15:44 수정 2017.04.19 16:40        이슬기 기자

측근 문제에 '늑장 대응' 지적받던 문재인, 일정 즉시 바꾸고 사임 시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이 달라졌다. 논란으로 번질 만한 건 아예 싹부터 잘라버리자는 식이다.”

최근 여의도에선 문재인 후보를 두고 ‘달라졌다’는 평이 적잖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변했다는 평가다.

당 선대위는 지난 18일 선거법위반 의혹에 휩싸인 장영달 공동선대위원장직이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세계일보’가 문 후보의 외곽 지지단체인 더불어희망포럼(의장 장영달)이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문 후보를 도왔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본인이 곧바로 사임 의사를 표한 것이다.

선대위 측은 “사실여부는 선관위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본다”면서도 “캠프와 관련성이 있다면, 선거법과 관련된 사항은 매우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대위 관계자는 “자진 사임이지만, 선대위 차원에서도 최대한 문제가 커지지 않게 신속히 대처할 것을 권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에서 문 후보 측 유세차량과 오토바이가 충돌,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문 후보는 다음 날 제주 유세 일정을 변경, 사망자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약 40분 간 유가족과 면담을 나눴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우리당이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지겠다. 단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제가 먼저 챙기고 주변에 이야기하겠다”며 “황망한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리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측근 문제를 대하는 문 후보의 대처가 한층 신속해진 것은 경선과정부터다. 이달 초 ‘더문캠’ 홍보 부본부장을 맡은 손혜원 의원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계산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문 후보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공개 일침을 가했고, 손 의원은 곧바로 부본부장직을 내려놨다.

그간 문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은 각종 논란을 처리하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자녀 취업청탁 의혹을 받았던 윤후덕 의원, ‘비노 세작’ 발언을 한 김경협 의원, ‘시집 강매’ 파문을 빚은 노영민 전 의원 등 문 후보 측근들에게 당 윤리심판원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신속한 사과나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괜한 방어는 오히려 더 독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빨리 사과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분위기"라며 "상대 후보에게 네거티브가 될 만한 것은 싹부터 잘라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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