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87 류현진, 물 타선 탓할 것 없다
콜로라도전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째
경기당 득점 0.33으로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
LA 다저스 류현진이 이번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7피안타(3피홈런) 4실점 7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다저스는 1-4로 패했고, 류현진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경기 3피홈런 굴욕을 맛보며 평균자책점이 불어났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찰리 블랙몬과의 승부에서 왼쪽 방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 2루 위기서 상대 강타자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 잘 제구된 낮은 직구를 던졌지만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3회 다시 마주한 아레나도에게 또 한 번 기분 나쁜 행운의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헛스윙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이닝을 마쳤다.
4회 다시 피홈런이 나왔다. 류현진은 트레버 스토리를 상대로 던진 2구째 직구가 한 가운데 쏠렸고, 쭉 뻗어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류현진은 5회, 이번에도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직구만 연거푸 3개 던졌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아레나도였다. 이후 류현진은 6회에도 등판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뒤 바에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다저스 타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4회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고작 1득점에 그치며 끝내 지원 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이다. 현재 류현진은 경기당 0.33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규정 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114명 가운데 꼴찌에 해당한다. 다른 다저스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7.67점)와 마에다 겐타(6.00점), 브랜든 매카시(4.67점)와 비교해도 분명 큰 차이가 난다.
야구에서는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팀이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를 따낼 수가 없다.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펼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기록을 인정받지 못한 몬트리올 시절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면도 있지만, 투수 본인의 부진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특히 피홈런을 많이 허용하고 있다는 부분은 수비력과도 상관이 없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각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다저스의 답답한 타선은 류현진과 상관없는 이야기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